기업 부패 측정 모델 나온다

서울시립대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소장 강철규)는 9일 바른경제동인회(이사장이오영)와 공동으로 「기업부패지수 측정모델」을 개발키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매년초 기업부패 조사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반부패국민연대 등 시민단체 주도로 부패척결을 위한 활동이 이뤄지긴 했지만 주로 자치단체나 정부기구에 대한 감시수준에 그쳐왔는데, 이 측정모델이 개발되면 기업 등 민간부문에 대한 부패지수를 확인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TI(국제투명성기구)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이 매년 국가를 대상으로 부패정도를 지수화해 발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지수라기 보다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두 단체가 함께 개발키로 한 모델은 개발도상국가에서 공무원 부패와 더불어 가장 심각한 민간기업의 부패를 측정하는 데 초점이 모아져 있다.

두 단체는 우선 올해안으로 2,000여개 이상의 기업을 샘플로 선정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각 기업 내부의 부패방지노력, 기업시스템 등을 조사한 뒤 이를 지수화하는 방안을 도출해낼 예정이다.

두 단체는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5~6회 이상의 현장 답사와 함께 전문가 토론회 등 세심한 검증을 거쳐 연말까지 측정모델을 완성할 방침이다.

최석영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