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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티켓, 할인은 줄이고 발행은 늘린다

문화예술위, 극단 운영난 따라 내달부터 제도변경<br>할인액 7,000원→ 5,000원, 판매 500장→800장<br>복지기금 지원도 문화 소외계층·저소득층 위주로


관객들에게 공연 관람료를 지원해 주는 사랑티켓 제도가 대폭 바뀔 전망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관객들이 사랑티켓을 통해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이 7,000원에서 5,000원으로 줄어든다. 그 대신 서울시를 기준으로 현재 하루 500명 밖에 이용하지 못했던 사랑티켓 분량이 800장으로 늘어난다. 한편 내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랑티켓이 대폭 줄어들고 문화소외계층 위주로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랑티켓 왜 다시 바뀌나=91년 정부의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돼온 사랑티켓의 우여곡절은 2003년 말 ‘공연장 입장료에 포함된 문예진흥기금이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헌법 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리면서부터 시작됐다.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재원을 문예진흥기금에서 복권기금으로 변경했다. 당시 재원이 풍부했던 복권기금으로 바꾸자 사랑티켓 예산이 50억원으로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산에 맞춰 지출을 늘리기 위해 관객지원금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했다. 그러자 2006년 7월 기준 5만명이었던 회원이 여섯 배인 30만명으로 폭증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예산이 급격히 소진되자 한국 문화예술위원회는 부랴부랴 올 초부터 사랑티켓 쿼터제(하루 판매량을 500장으로 제한)로 다시 바꿨다. 사랑티켓 이용자가 줄어들게 되자 소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대폭 감소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 연극 ‘라이어’를 제작한 이재원 파파프로덕션 기획실장은 “라이어만 해도 4월 관객이 예년보다 40% 정도 감소했다”며 “예술성을 추구한 공연은 무대에 올리는 게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극단들은 할인에 익숙해진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광고 전단에 할인권을 첨부하는 등 울며 겨자먹기 식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김성수 극단 나무와 물 대표는 “관람료가 3만원인 티켓이 자체 할인권을 통해 1만원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 “극단들이 온갖 종류의 할인권을 남발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렇게 운영난을 겪는 극단측이 사랑 티켓의 지원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하자 이번에 할인 금액을 줄이고 사랑 티켓 판매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다시 바꾸기로 결정한 것. 김찬동 문화예술위원은 “관람료가 1만원인 연극에 7,000원을 지원하는 건 혜택이 너무 크고 비합리적”이라며 “지원 금액을 축소하고 티켓 매수를 늘리는 게 극단들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7월 초에 고지를 한 후, 2주 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바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관객 지원은 내년부터 대폭 줄 듯=복권위원회는 최근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복권 기금이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지출해야 한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명환 복권위원회 기금사업과장은 이와 관련 “복권기금이 저소득층의 지원과 복지를 위해 조성된 만큼 문화예술지원도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사랑티켓 예산은 내년부터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기금 외에 다른 재원이 마련된다면 일반인들을 위한 지원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인 대상은 전국 연극제 등 축제 행사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방안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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