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시 막내가 됐습니다. 아직도 이룰 것이 많이 남은 만큼 처음 미국 투어에 발을 들였던 루키의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세리(30ㆍCJ)가 지난 97년 말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98년 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평생의 목표’로 내세웠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이뤄냈다. 그는 자신을 축하하기 위한 마련된 기자 회견에서 “명예의 전당에서는 내가 막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리록GC(파72ㆍ6,596야드)에서 개막된 미국LPGA투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친 직후인 8일 새벽 2시3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명예의 전당 입회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 전날 대회장에 도착해 약 1시간 가량 박세리를 축하하고 격려했던 명예의 전당 입회자들과 케롤린 비벤스 LPGA투어 커미셔너 등 관계자들은 꽃다발과 선물을 안기며 다시 한번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잭 피터 명예의 전당 회장, 제인 페이더 명예의 전당 홍보 담당, 엘리노 랜자 명예의 전당 회원 등이 함께 했다. 박세리보다 먼저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모여 축하의 마음을 보탰다. 박세리는 관례에 따라 세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도 자동 등록됐다. 미국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선수는 박세리가 처음. 그러나 세계 명예의 전당에는 일본 투어 성적이나 추천 등으로 이름을 올린 아시아 선수가 3명(히구치 히사코, 아오키 이사오, 오카모토 아야코) 더 있다. 박세리는“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더 없는 영광”이라고 기뻐하는 한편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못 이룬 목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전날 현지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아직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해의 선수상을 이루지 못했으니 더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제 LPGA에 4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코리안 낭자군’의 리더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세리가 시즌 중반인 6월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 것은 필요 조건 중 하나인 ‘현역 활동 10년 조항’ 때문. 박세리는 이번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으로 한 시즌 조건(10개 대회 이상 출전)을 충족시키게 됐고 자동적으로 10년 조항도 맞추게 됐다. 나머지 2개 조건(▦메이저 우승, 베어트로피, 올해의 선수상 중 하나 ▦승수 및 수상으로 축적한 27포인트)은 이미 2004년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채웠다.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공식 파티는 오는 9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터나 비치에서 열릴 예정이며 약 200명 정도가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