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승강기`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고절반이 과실,안전 불감증 심각
입력2003-07-23 00:00:00
수정
2003.07.23 00:00:00
현상경 기자
자동차, 기차가 땅에서, 배가 물에서 그리고 비행기가 하늘에서 수평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승강기는 이들 모두를 연결해주는 수직 교통수단이다. 그래서 승강기는 4번째 교통수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승강기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필수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설치대수 늘면서 사고도 증가=지금까지 국내 설치된 승강기는 24만대를 넘는다. 특히 최근 건설되는 시설물들이 고층화하면서 매년 12%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도 크다. 현재 국내에서 설치되는 승강기 대수는 연간 3만 5,000여대,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2,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승강기 설치 및 이용의 증가에도 불구, 적절한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승강기 안전사고의 경우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적절한 대책, 안전수칙 교육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실제 승강기 사고로 인한 사고건수는 점점 증가해 지난해 4,500여건의 안전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사망 7건을 포함한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 설치대수 대비 인명사고 발생률로 봐도 지난 99년 0.007%로 낮아졌다가 2000년 0.012%에 이어 2001년 이후로는 0.014%대로 높아진 상태다.
◇사고의 절반이상은 이용자 과실=실제로 사고원인별 사고유형을 보면 승강기 인명피해 사고 중 평균 39%가 이용자 과실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에 이용자가 쉽게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개문출발`사고 건수까지 합치면 이용자 과실에 의한 인명사고율이 47%까지 올라간다.
또한 승강기 사고는 13세 미만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약자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의 인명피해 사건발생률은 약 37%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7살난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빠진 신발을 꺼내려다가 그만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난간 쪽에 서 있던 아이가 갑자기 주저앉은 것은 에스컬레이터 발판과 난간 사이에 신발이 빨려 들어 갔기 때문이다. 부모의 주의가 있었으면 충분히 예방가능한 사고였다.
한편 승강기의 불법개조와 관리 미숙도 사고를 일으키는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보령에서는 4살박이 어린이가 화물용 승강기에서 올라탔다가 승강기가 갑작스럽게 작동하자 놀라 뛰었고, 그 결과 승강로에 끼어 그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이 화물용 승강기는 건물주가 불편을 이유로 불법 개조해 사용해왔고, 갖추어야 할 안전장치도 전무한 상태에서 운영돼왔다.
◇철저한 관리, 안전수칙 준수 필요=이 같은 승강기 사고는 철저한 관리와 안전수칙 교육을 통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안전관리의 경우 제조, 설치 후 건물주의 정기적인 유지 관리와 보수가 필수다. 동시에 승강기 운영 시에는 한번에 너무 많이 타거나 승강장 문에 충격을 주는 행위 등을 삼가도록 해야 한다.
승강기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승용차나 비행기 이용 시에도 이용 수칙이 있듯이 승강기에도 사고 예방을 위한 수칙이 있다. 이를 철저히 지킬 때 승강기는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