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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외적 쟁점많아 협상 난항 예고
입력2004-04-19 00:00:00
수정
2004.04.19 00:00:00
전용호 기자
민주노총의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19일 임금협상안을 확정지음으 로써 주요 사업장의 올해 임단협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협상안을 가지고 다음주부터 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기아자동차ㆍ쌍 용자동차 등 관련 자동차업계도 조만간 안을 확정, 임단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현대차 노조가 확정한 협상안은 회사 경영과 직결되는 사항이 많아 실제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임금인상 외 경영간섭 등이 올해 춘투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요내용=
이번 협상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간 연속2교대 근무제’이다. 수십년간 주간 12시간조와 야간 12시간조 형식의 맞교대 체제로 운영하던 것을 주간 연속 2교대로 개편하는 등 ‘근무시간 체계’를 근본적으로바꾸자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급제를 호봉제로 전환하려는 시도로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노조는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고령화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산재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막고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노총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올리고 금속연맹 공동요구안인 당해 연도 당기순이익금의 5%를 ‘산업기금’으로 출연하자는 주장도 눈에 띈다.
◇협상 난항 예상=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를 자극할 것을 의식,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협상과정에서 노조의 주장에 반발, 노사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규직의 경우 월 임금을 10.48% 인상하면 회사 부담이 연 650억여원이나늘어나고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선까지 끌어올릴 경우 172억여원이 증가한다. 특히 근무방식의 변경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의 변화와 산업기금 출연 등은 회사 운영상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 적잖은 갈등을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요구안이 접수된 상태가 아니어서 공식입장을 밝힐 수는 없는 단계”라며 “주간 연속 2교대 문제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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