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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스카우트 감정싸움 비화
입력2002-01-08 00:00:00
수정
2002.01.08 00:00:00
푸르덴셜 "메트라이프서 무더기로 빼가"메트라이프선 "자발적 이동일뿐" 일축
손보사 모집인력 스카우트 경쟁 '위험수위'.매각작업중인 중소형사 타깃 영업기반 흔들기.신동아ㆍ대한화재 피해 심해
손해보험사간의 모집인 스카우트 경쟁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모집인력에 대한 영입 작업은 매각 과정중에 있는 보험사를 주 타깃으로 한 것이어서 이들 보험사의 영업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모집인에 대한 업계의 스카우트 금지협정이 풀린 것은 지난 2000년 12월.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이후 대리점과 모집인은 얼마든지 회사를 옮길 수 있게 됐지만 상당 기간 물의를 일으킬 만큼의 스카우트 경쟁은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난 8월 자동차보험료 가격자유화 이후 업계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손보사가 매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손보사들의 조직은 이완될 수 밖에 없고 이 틈을 노린 일부 중소형사들이 이들 회사의 모집인을 흡수,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매각을 지휘하고 있는 신동아화재. 신동아화재 관계자는 "경쟁 관계에 있는 손보사 직원들이 다양한 회유책을 동원해 영업인력을 빼가고 있다"며 "나가는 사람들을 잡을 만한 마땅한 대안도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대한시멘트로의 매각이 완료된 대한화재 역시 다른 손보사들이 인력을 마구잡이로 스카우트해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실제로 신동아화재의 지난해 11월말 현재 모집인력 수는 각각 5,187명으로 5개월동안 291명이 줄었고 대한화재는 4,061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무려 1,153명이 줄었다.
이처럼 단기간에 중소형사들의 모집인력이 급속히 줄어들게 되면 보험사의 영업체계를 와해해 매각이후 정상화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간의 경쟁은 단순히 계약 인수 경쟁에서 영업조직까지 흡수해 영업기반 까지 흔드는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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