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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동포 가족의 기막힌 사연
입력2005-09-07 10:33:46
수정
2005.09.07 10:33:46
"LA폭동·지진에다 허리케인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13년간 살면서 폭동과 지진으로 전 재산을 잃고 재기를 위해 뉴올리언스로 이주했다가 카트리나에 당한 동포 가족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권오수·박연희씨 부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폭동, 지진으로 다 잃고 뉴올리언스로 왔더니 이젠 물난리까지…. 우리 어떻게 해야합니까"라며 망연자실했다.
7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권씨 부부는 1992년 `LA폭동'으로 첫 사업체 문을 닫아야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잃지 않았다. 열심히 살자고 다짐한 지 2년이 채 안된 1994년 노스리지 지진이 터졌고 빚을 떠 안고 밸리지역에서 시작한 사업체는 또 폭삭 주저앉았다.
권씨는 "인재(人災)에 천재까지 겪고 나니 로스앤젤레스는 진절머리가 났다"며"다른 곳에서 새로 출발하자는 생각에 뉴올리언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뉴올리언스에 최근 세탁소 문을열고 안정을 찾아가던 부부에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다.
권씨는 "여기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이틀 전 세탁소용 보일러까지 새것으로 교체했는데 몽땅 못쓰게 됐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8일 대피하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권씨는 "제발 이번만은 우리를 좀 비켜가 달라고 빌었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권씨는 "집이나 사업체를 확인하러 뉴올리언스 시내로 들어가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처참하게 망가졌을 세탁소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게 겁나 차마 들어갈 마음이생기지 않는다"며 "이젠 정말 잃을 게 더 없으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가족이 건강하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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