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 한보철강 인수할까/“만족할 조건 나올때까지 기다리기” 분석
입력1997-04-15 00:00:00
수정
1997.04.15 00:00:00
한상복 기자
◎청문회 끝난후 「국면전환용」 거론 가능성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철사업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 때문에 그 성사여부에 갖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와 채권은행단, 포항제철 등은 한보철강의 완공전 조기매각 방침을 되풀이하고 있어 제철사업진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현대가 한보철강 「인수 0순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는 「한보철강 인수불가」를 현재까지 공식입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고로이기 때문에 한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가 만족할 만한 인수조건이 나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현대가 당진제철소를 인수할 경우 단지 이를 사들이는데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당진제철소를 일단 인수하고 인접부지를 매립, 고로 2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다.
모 제강사 관계자는 『현대가 일관제철사업 강행 의사를 고수하다 적절한 시기에 「한보철강 인수 및 고로추가 건설」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최선은 아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가 1차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 정부의 의중과 여론을 떠 본 뒤 한보철강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전개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업계는 현대의 제철사업 추진방안으로 ▲한보철강 인수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고로건설 강행 ▲한보철강 인수를 전제로 당진에 고로 2기 추가건설 허가획득 등 3가지 가설을 세워놓고 있다.
물론 현대는 아직까지 「고로건설 강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주변환경은 아직까지 현대쪽에 그리 유리하지 못하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현대가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막고 있는 난관을 뚫지못하고 있는 판에 정부가 한보철강의 조기매각 의사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 것은 한보철강 매각과 현대 제철사업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모종의 카드가 준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나오게 하고 있다.
현대가 어떤 형식으로 사업에 착수할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이 회사의 일관제철사업 진출은 정치권의 분위기가 현대나 정부 모두에 부담스러운 형국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한보청문회가 한창이고 검찰수사도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사업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하기에는 모양새가 좋지않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조용해질 때까지 관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한보청문회가 끝나고 검찰의 수사도 일단락되면 「국면전환용」으로 정부일각에서 현대의 한보철강 인수 및 고로추가 건설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그 사이 현대와 채권은행, 포철, 정부 등 각 진영에서는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상호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숨가쁜 탐색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30대 그룹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에서 열리는 「한보철강 기업설명회」 역시 정부와 채권은행단, 재산보전관리인단이 현대를 자극해 무대위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수단이라는 견해도 있다.<한상복>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