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최근과 같은 장세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3월 결산기업들 가운데 고배당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대우증권은 자사주를 매입할 취득재원이 높은 기업으로 삼양제넥스ㆍ호남석유화학ㆍ대교ㆍ롯데제과ㆍ계룡건설산업ㆍ한국철강ㆍ현대미포조선 등을 꼽았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이뤄지는 만큼 풍부한 자금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또 자사주 매입 금액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순현금이 많은 기업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 대우증권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기업으로 대교ㆍ한국철강ㆍ빙그레 등 유가증권 20개사와 인탑스ㆍ황금에스티 등 코스닥 8개사를 추천했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 침체 및 횡보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는 시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향후 주가 회복기에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주가 방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모두 36곳에 달했다. 이와 함께 계절적으로 다음달에 결산을 하는 증권ㆍ보험업종을 겨냥한 배당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종의 경우 지난해 증시 활황 등으로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배당수익률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당을 겨냥한 투자라면 의결권한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배당프리미엄이 있는 우선주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신증권 우선주나 우리투자증권 우선주는 각각 10%대와 9%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됐다. 물론 3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기준일(3월31일) 이틀 전인 오는 3월27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 같은 변동장세에는 ‘안전마진’이 예상되는 3월 결산 고배당 종목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특히 증권주들 가운데 지난해 주가 상승폭이 작았고 상대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가진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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