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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순매도 2개월새 7조…장기투자 자금도 이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최근 2개월새 7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도 규모가 예상 외로 대폭 늘어남에 따라 전문가들도 외국인 동향에대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증시는 외국인 매매 패턴에 주목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25일부터전날까지 2개월 가까운 기간 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조1천30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조7천억원), POSCO(-8천170억원), 현대차(-6천730억원),현대상선(-5천496억원), 현대모비스(-2천610억원) 등의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번 외국인 집중 매도로 올들어 현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매는 3조229억원 매도우위다. 외국인 매도는 4월 말 삼성전자, POSCO 등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시작됐으나 5월 중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더욱 심화됐다. 미 인플레이션 및 경기 긴축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머징마켓 내 자금이 동반 유출되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외국인은 5월 이후 한국 인도 대만 태국 등 이머징마켓에서 130억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004년 4~5월 중국 긴축 우려로 유출된 자금인 60억달러의 배가 넘는다. 특히 단기 자금뿐 아니라 일부 장기 투자 자금도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월 중에 국적별로는 총 15개 국가의 투자자들(기타 제외) 중에서 프랑스,스위스, 캐나다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개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로 일관했다. 이중 장기 투자자로 꼽히는 미국 국적 자금이 대거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 국적 투자자들은 5월 중 각각 1조8천971억원, 9천305억원 순매도했으며 싱가포르 소재 투자자들도 5천783억원 순매도했다. 또 룩셈부르크(-5천242억원), 케이만아일랜드(-4천561억원), 바하마(-1천288억원), 버진아일랜드(-938억원) 등조세회피지역내 자금들도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일부 장기 투자 자금이 이탈한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이머징마켓 및 정보기술(IT)관련 펀드 자금의 이탈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머징마켓 자금의 경우 유출규모는 크고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반면 외국인 매도세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 매도의 빌미가 돼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90% 가까이 진행돼 7월초쯤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미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장에 충분히반영돼 강한 악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는 약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와있고 미 인플레이션 우려감도 완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의 이익모멘텀 하강국면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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