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돼지고기의 산지 가격은 삼겹살이 100g당 8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했고 앞다리살의 가격은 100g당 360원으로 10% 떨어졌다. 부위별이 아닌 전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3ㆍ4분기 전분기보다 7.3%나 하락한데 이어 올 초에도 추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보다 14% 이상 낮아졌다. 산지가격 하락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던 삼겹살, 목살 등 인기 부위의 소매 가격도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삼겹살 가격은 100g 1,62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목살 가격도 100g 1,530원으로 13% 졌다. 이마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 100g 1,730원까지 올랐던 삼겹살의 가격이 현재 1,540원으로 하락했고 1,490원에 거래됐던 목살의 가격도 1,350원으로 내렸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 값이 치솟고 있는데도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삼겹살, 목살 등 인기 부위도 웰빙 열풍에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올해 미국산 쇠고기 갈비까지 수입될 경우 대체 효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곡물가격인상으로 사료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돼지고기 값이 하락하고 있어 농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축산 농가가 사용하는 배합사료값은 2006년 11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35%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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