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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4번째 월드컵 입맞춤

佛에 승부차기 승리… 24년만에 정상 탈환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장으로 빗장수비 중심인 파비오 칸나바로(32ㆍ유벤투스)가 1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06독일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자 동료 선수들이 환호하며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역경이 ‘아주리 군단’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일까. 자국 리그의 승부조작 스캔들 여파로 전력 누수가 예상됐던 이탈리아. 유벤투스,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4개 구단이 연루된 스캔들의 영향을 받게 될 선수는 대표팀 전체 2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다. # 자국리그 스캔들이 전의 불태운 원동력
하지만 위기의 아주리전사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더욱 똘똘 뭉쳤고 결국 프랑스와의 ‘푸른색 전쟁’에서 승리하며 금빛 피파컵을 들어올렸다.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는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10일(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전ㆍ후반과 연장전을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레블뢰’ 프랑스에 5대3으로 승리,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4년만의 정상 탈환. 이번 월드컵과 흡사한 시나리오로 벌어졌던 유로 2000 결승에서 프랑스에 당한 1대2 역전패도 설욕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프랑스. 플로랑 말루다는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지네딘 지단이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프랑스의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9분 안드레아 피를로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193㎝의 장신 마테라치가 헤딩슛, 동점골을 올린 것. 말루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마테라치는 이로써 역적에서 바로 영웅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두팀은 치열한 공방을 거듭했으나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후반과 연장전을 1대1로 마감, 사상 두번째 결승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탈리아는 1, 2번 키커 피를로와 마테라치가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프랑스의 두번째 키커로 나선 다비드 트레제게의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결국 승부가 갈렸다. 이후 이탈리아는 3명이 골을 성공시켜 5대3으로 승리하며 혈투를 마감했다. 한편 2번째 정상에 도전했던 프랑스는 연장 후반 6분께 마테라치와 신경전을 벌이던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은 뒤 퇴장당하면서 경기 흐름이 흐트러진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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