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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차기집행부 직선제로 뽑는다

11월 후보등록·12월 투표

"내부 소통으로 세력 확장"

소통 단절로 세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 1995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위원장 등 집행부를 직선제로 선출한다.

민주노총은 2일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이 팀을 이뤄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제8기 집행부 선출 선고를 냈다. 러닝메이트 세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여성이어야 한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직선제는 단절된 민주노총 내부의 소통을 혁신하고 노동자 직접 민주주의의 성과를 세상에 알리는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가맹·산하조직은 더욱 가깝게 연결되고 중앙과 조합원의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은 선거공고일인 이날 자정까지 민주노총 가맹조직에 가입된 모든 조합원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30일까지 선거인 명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확정할 방침이며 총 선거인 수가 6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까지 취합한 선거인명부는 50만명에 이른다. 직선제를 실시하는 노동조합 총연맹 조직은 전 세계적으로도 네덜란드노총(FNV)과 아르헨티나노총(CTA)뿐이다.



민주노총은 2007년 4월 임원 직선제를 도입하기로 규약을 개정했다. 그러나 준비부족 등의 이유로 2009년 대의원대회에서 3년간 유예하기로 했고 2013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는 선거인명부 취합 문제와 모바일 투표 시스템 도입의 어려움으로 다시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간선제에 비해 상당한 비용이 들고 선거관리가 어렵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실제 이번 선거에 민주노총은 6억원을 훨씬 웃도는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차기 집행부를 노리는 후보들의 출마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복수의 후보가 경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의 후보등록 기간은 11월3∼7일이며 선거운동은 11월8일~12일2일까지 25일간이다. 1차 투표는 12월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현장거점 투표와 현장순회 투표, ARS 투표, 우편 투표 등 4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선자는 재적 선거인 과반수 이상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이상 득표로 결정되며 개표와 당선자 공고는 12월9~10일에 이뤄진다.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12월17일부터 23일까지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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