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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흑자기업] 대우자판

대우자동차의 내수판매회사인 대우자동차판매(대표 정일상·鄭日相)의 올 상반기 성적표에는 역경을 해쳐온 역사를 자랑하는 대우자판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과거란 「라노스」「누비라」「레간자」 등 이른바 신차 3형제가 나오기 전. 뚜렷한 전략상품이 없던 지난 96년까지 대우차는 대우자판의 저력있는 영업으로 자존심을 지켜왔다. 「신차만 나와봐라」하며 기다리던 대우자판 임직원들의 각오는 신차 3형제가 나오면서 무섭게 표출됐다. 단 3개 차종을 내놨는데도 97년 중순들어 단숨에 풀라인업 체제를 갖춘 기아를 제치고 현대에 이어 내수시장 2위를 석권한 것. 이에 대해 대우 관계자는 『대우자판의 조직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에 산재한 7,000여명의 임직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준 것이 2위 진입의 직접적 동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우그룹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자판의 올 성적표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악착같은 승부근성과 끈기의 조직으로서 대우그룹 회생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대우자판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대우의 위기는 현금흐름의 차단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고가인 자동차 판매 확대는 대우차 경영위기 해소의 직접적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자판은 자동차업계에서 그동안 마케팅의 귀재로 평가받아 왔다. 물건은 평범한데 소비자를 끄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 실제로 96년 1년간 신차를 무료로 시승하는 카 테스트 드라이버,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인 새로운 할부제도(97년), 경기 회복후 할부금을 내는 할부금유예제도(98년) 등 은 업계서 첫 시도된 프로그램들이다. 최근에는 3~4년 후 차량을 새로 구입할 때 중고차 값은 최고 50%까지 보상해주는 바이백 프로그램, 2001년부터 할부금을 내는 미래로할부제도 등을 등장시켰다. 경영층의 투명한 회사경영도 대우자판의 강점. 막대한 현금이 흐르는 조직임에도 내부문제점이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대우그룹 회생의 지표는 대우자판 성적표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미국 GM과 업무제휴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결말이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대우차의 경쟁력을 탄탄히 받치고 있는 대우자판의 영업력은 국내외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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