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을 통해 1분 이내에 영화 한 편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차세대 초고속 무선랜칩’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지금까지 무선랜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술 개발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무선랜 칩 수출국 대열에 올라서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삼성전기, 유비원, 넥스터치 등과 공동으로 ‘270Mbps급 차세대 초고속 무선랜 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일 혔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랜 칩은 차세대 규격인 ‘IEEE 802.11n’으로 최대 270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현재 사무실이나 일부 핫스팟 구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무선랜은 802.11aㆍbㆍg 규격으로 전송속도는 11M~54Mbps급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무선랜이 상용화될 경우 지금보다 최고 20배 이상 빠른 무선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ETRI는 차세대 무선랜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께부터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무선랜 지역에서 영화 한 편(700M~800MB)을 1분 안에 다운로드 받거나 불과 3~4초만에 MP3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다. 특히 고화질(HD) TV 20Mbps급 영화 3편을 가정 내 곳곳에서 자유로이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고, 강의실에서는 20여명이 동시에 무선랜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ETRI는 앞으로 인터넷 전화(VoIP), 이동통신, 무선랜을 결합한 듀얼 모드 휴대폰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국내 무선랜 시장의 경우 모든 칩을 인텔이나 아데로스 등 외국업체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전세계 무선랜칩 시장은 올해 23억달러에서 오는 2009년에는 31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석규 ETRI 차세대무선랜연구팀장은 “이번 기술 개발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차세대 무선랜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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