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꼬리 떼고 선진증시로 ■ 코스피 2,000 돌파시장체질 선진국형으로 전환 변동성 크게 줄어PER수준 아직 여유…연내 2,450P 상승 기대"자통법 시행으로 펀드시장도 더욱 활성화될것" 문병도 기자 do@sed.co.kr 관련기사 '무디스 훈풍' 타고 주가 2,000 돌파 마감 [코스피 2,000 안착하나] 전문가 장세진단 [코스피 2,000 돌파] 펀드투자는 어떻게? 1,000에서 2,000돌파까지 18년 걸려 "선진 증시 도약…새지평 열린다" 코스피 2,000시대가 열렸다. 코스피 2,000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꼬리표를 떼고 선진증시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증시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이미 선진 증시의 면모를 갖췄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증시 이미 선진국 수준=코스피지수는 지난 89년 3월, 94년 9월, 99년 7월 등 과거 3차례 1,000시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네자릿수가 붕괴되며 한국증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체질이 한층 강화됐다. 2005년 2월28일 지수 1,000을 재탈환했고 불과 2년여 만에 2,000 고지마저 넘은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ㆍ러시아ㆍ인도ㆍ멕시코ㆍ남아공ㆍ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홍콩ㆍ싱가포르ㆍ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 비해서는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올들어 코스피는 40%가량 가파르게 오르며 시장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14.1배로 높아졌다. MSCI 기준 국가별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를 넘어서 이미 영국과 프랑스를 앞지른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여유가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주식시장 전략가들은 코스피의 적정 PER을 15배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연내 2,45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의 체질도 선진국형으로 바뀌었다. 개인들에 휘둘리며 급등락을 반복, ‘냄비 증시’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최근 한국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코스피지수의 일일변동성은 올 들어 0.97%로 사상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00년의 변동성(2.86%)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증시가 불과 2년여 만에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우리 시장의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고 기관의 비중과 역할의 증대는 증시 체질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한국증시 재평가는 이제부터=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증시의 본격적인 도약은 이제부터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한 간접투자문화가 정착되면서 저축에서 투자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으로 MSCI와 FTSE 지수에서 한국증시의 선진증시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무디스의 등급상향은 한국증시의 재평가를 정당화시켜주는 의미가 있다”면서 “오는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의 중심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펀드시장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초까지만 해도 5%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23% 수준까지 높아졌고 최근에는 31.9%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선진국 펀드시장에서 주식형의 비중은 52.3%이며 채권형의 비중은 15.9%에 불과하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한층 강화되면 펀드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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