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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녹산산업단지 업체들 발동동
입력2004-03-17 00:00:00
수정
2004.03.17 00:00:00
김광현 기자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내 60여개 중소업체가 자연재해보상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 들어서도 대규모 태풍이 닥치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17일 녹산국가산업단지(이하 녹산산단) 경영자협의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들 피해 업체들이 자연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보험업체들이 보험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현행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주택, 농업, 임업, 어업, 수산업 등을 제외한 제조업 등은 보상을 받지 못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편법으로 화재보험 가입시 특별약관으로 자연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손실을 우려한 보험업체들이 이들 피해업체에 대해 보험가입을 일절 거절하고 있다.
녹산산단 피해업체들은 부산시를 통해 재정경제부 등에 시정을 요청했으나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보험사에 대해 보험 가입을 권유할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에서도 자연재해보상보험 확대 대상에 축사나 비닐하우스를 내년 시범사업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제조업체는 아예 제외한 상태다. 피해 업체인 ㈜부산협동상사 신종호 사장은 “신규 투자는 물론 안정된 회사 경영도 어렵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태풍 매미로 250억여원의 피해를 본 이들 중소업체는 수해대책위원회를 결성, 정부 차원의 피해보상과 방파제 건립 등 항구적인 침수방지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부산
<김광현기자 gh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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