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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전격인하에도 콜금리 인하가능성 회의적
입력2001-04-19 00:00:00
수정
2001.04.19 00:00:00
실물경기 회복세·물가불안미국이 19일 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우리도 콜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불안, 경기호전 움직임 등을 볼 때 한국은행이 오는 5월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19일 "3월까지의 물가도 크게 올랐는데 4월 들어 물가가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사로 볼 수 있다.
이날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한은의 반응 역시 콜금리인하는 어렵다는 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로 우리 금융ㆍ실물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결국 경기호전과 물가불안이 예상되는데 굳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 미국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19일 국내 채권가격은 오르지(수익률 하락) 못했다. 반대로 후장 중반 이후에는 수익률이 전일보다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금리인하와 같은 시장의 대형 호재(수익률 하락 유도)는 힘을 잃은 반면 물가불안 등 악재가 더 크게 작용했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 수익률이 하락했으나 전장 중반 이후부터는 ▦물가불안 ▦한은이 콜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엔달러 환율이 좀처럼 122엔대를 깨지 못하면서 우리 환율도 큰폭의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그런대로 호전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 등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금리하락을 저지했던 가장 큰 요인은 물가불안. 전년동월 대비 2월 4.2%, 3월 4.4% 올랐던 소비자 물가는 4월 들어 더 오를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의 물가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를 것이란 점 ▦공공요금, 농수산물 가격도 4월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4월 물가가 지난달 4.4%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동월 대비 4% 이상의 이 같은 지속적인 오름세는 올 물가목표(4%)를 크게 넘는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5월8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고 이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를 통한 우리경제의 회복을 점치는 점 역시 금리상승(채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 한은이 굳이 콜금리를 내리겠느냐는 회의론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미국 금리인하의 국내 효과를 희석시킨 셈.
박성진 삼성투자신탁 차장은 "미국 금리인하 같은 대형호재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약한(수익률 상승)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앞으로 상당기간 약세장(금리상승 트렌드)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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