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취임… 과제는 "재계 목소리 내야"

동반성장지수·물가문제등 "제대로 반영 안돼" 불만<br>정부와 조율자 역할 절실<br>50주년 맞은 전경련 위상강화·새비전도 챙겨야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허창수 GS 회장 앞에는 재계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하루 전인 지난 23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도입과 관련, 재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 주요 대기업들이 상생협력 활동을 점수로 매겨 서열화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실제로 20일 전경련ㆍ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는 "전체 순위를 공개하면 기업 줄 세우기가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이 원가절감을 통해 초과이익을 냈을 때 협력업체와 이익을 나누는 '프로핏 셰어링' 역시 재계는 마뜩잖다. 이 때문에 허 회장은 한편으로 재계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는 동시에 정부의 방침을 재계에 전달해야 하는 간단하지 않은 조정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만약 정부의 일방통보식 요구에 힘 없이 끌려다니며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낼 경우 재계 등 전경련의 불만이 높아져 자칫 전경련 회장으로서의 권위와 신뢰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온화한 성품의 허 회장이 정부와 각을 세우는 행보를 보이기는 힘들더라도 어느 정도 할 말을 하게 된다면 정부로서는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전경련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은 허 회장이 이날 취임사에서 "글로벌화의 핵심은 기업가의 창의를 존중해 주는 것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어 "약자에 대한 격려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여 정부와 재계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동반성장과 함께 정부의 물가관리도 전경련으로서는 껄끄러운 이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격통제 또는 인하압력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목소리를 내주기를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정부가 기업에 제품 값 올리지 말고 기름 값은 내리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질문에 "기업으로서는 정부와 협조할 것은 하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이런 애로사항이 있다고 건의해야 한다. 서로서로 협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조기 도입도 재계는 비용증가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런 현안들을 숙지한 뒤 정부 정책에 담을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에 재계의 입장을 적극 전달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를 조율하는 것과 함께 허 회장은 당장 50주년을 맞은 전경련이 어떻게 새롭게 역할을 정립하고 조직의 비전을 세울지 챙겨야 한다. 이를 통해 전경련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안팎의 지적에도 답을 해나가야 한다. 또'러닝메이트' 격인 상근부회장을 확정하고 전경련 사무국 조직도 정비해야 한다. 상근부회장 인선에 대해 허 회장은 "취임한 지 한 시간밖에 안됐다. 파악해보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앞서 전경련 사무국은 지난달 상무급 이하 인사를 마쳐 상근부회장ㆍ전무 등의 일부 고위임원 인사만 남겨 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