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비업체 속속 입점 시키고 차량용품 판매 강화<br>값싸고 상품 다양해 작년보다 매출 크게 늘어<br>주유소 운영 가능땐 더 큰 시너지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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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수지에 사는 직장인 이병호(34)씨는 지난 주말 대형마트 내 경정비 업체에서 자동차 정비를 받았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타이어도 바꿔 달았다. 이씨는 “계절도 바뀌고 해서 차량 정비가 필요해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면서 여유시간을 활용해 차량을 정비했다”면서 “동네에 있는 카센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도 다양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가족단위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이씨처럼 가족과 함께 쇼핑을 하는 동안 자동차 경정비나 용품 구입을 하는 남성고객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경정비 서비스 업체들을 속속 입점시키고 차량용품 판매도 강화해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이마트는 자동차 경정비 업체의 입점을 꾸준히 늘려 현재 전국 111개 매장 중 51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3년 29개이던 입점 업체수를 지난해 40개로 늘렸고, 롯데마트도 2005년 28개이던 운영 점포를 지난해 44개로 확대했다.
이마트 죽전점에 입점해 있는 ‘카렉스’의 지훈 차장은 “오일이나 타이어 교체 수요가 가장 많다”면서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경정비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자동차용품도 지난해 전년대비 6~13% 가량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2006년 800억원의 용품 매출이 지난해에는 850억원으로 늘어나 전년대비 6% 가량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600억원 가량의 자동차용품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롯데마트는 지난해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3.8% 신장했다.
대형마트 내 자동차용품 매장은 기본적으로 상품수가 1,000여가지에 이르고, 상품가격도 일반 카센터에 비해 5~10% 가량 저렴한 편. 롯데마트의 권현문 자동차용품 담당 바이어는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제품 사양이 향상되면서 시트 등 일반 액세서리 제품 판매는 줄어든 반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세정제나 차량 광택제 등 값이 비싼 화학(케미컬)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띄면서 매출이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주유소 운영이 가능해지면 석유제품 및 차량용품 구입과 경정비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기존 주유소나 카센터 이용 고객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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