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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 외화자산 손절매나서
입력1997-12-26 00:00:00
수정
1997.12.26 00:00:00
◎“고금리 차입보다 낫다” 유가증권등 저가에 팔아극심한 외화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외화자산 감축을 위해 보유 외화자산을 손해보고 매각하는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외화지원 금리가 최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12%까지 치솟은데다 앞으로 리보+15%까지 높아질 전망이어서 시중은행들은 높은 금리의 한은 외화지원보다 손절매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 자산감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화부도위기에 처한 시중은행들이 외화 유가증권이나 해외기업에 공동으로 대출해준 신디케이션론 등을 외국 금융기관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손절매하는 등 외화자산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국내은행들이 공동으로 해외기업에 대출해 준 신디케이션론을 외국금융기관에 양도하거나 외국기업에 빌려준 외화대출금을 담보로 신규 차입을 추진하는 등 상대적으로 신인도가 높은 해외물을 중심으로 외화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이달들어 외국금융기관이 발행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 외화자산 감축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 국내기업에 대한 외화대출금중 만기도래분에 대해 일정부분 회수하는 등 추가로 외화자산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관계자는 『한국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유가증권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으로 거래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외국기관들이 발행한 유가증권을 상당폭 손실을 감수하면서 처분, 겨우 외화부도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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