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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시장 ‘개점휴업’
입력2003-04-03 00:00:00
수정
2003.04.03 00:00:00
박민영 기자
이라크 전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골프 회원권의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본격 시즌을 맞은 회원권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시세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라크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는 등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회원권 거래가 뚝 끊어지다시피 한 `개점휴업` 상태가 열흘 남짓 지속되고 있다.
예년에 비춰보면 3월 말부터 4월 초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아 새로 회원권을 구입하거나 주말 부킹이 원활한 골프장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야 할 시기.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권 거래소들은 걸려오는 문의전화 수가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등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권 시세는 대부분 지루한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대에 따라 시세 편차가 큰 편인데, 매물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2억원 이상 고가대 골프장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가운데 거래가가 상승한 곳도 눈에 띄며 주말 예약이 부진한 5,000만원 미만의 중ㆍ저가대의 경우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대의 화산ㆍ아시아나ㆍ레이크힐스CC 등은 2주 이상 시세 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우정힐스ㆍ천룡ㆍ발안ㆍ블루헤런ㆍ자유CC 등도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편 향후 시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락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2-9999) 송용권 팀장은 “시즌과 더불어 실수요자가 가세하기 시작하면서 저가권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점, 그리고 시중 금융권의 저금리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 등이 시세 변동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우회원권거래소(02-517-9400) 주재준 부장도 “자금의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전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급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매수 대기자와 중동 전세 등을 감안할 때 다음주 초 정도에는 시세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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