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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동지회 김인식 회장 “정치인은 국민 먼저 생각해야“
입력2003-07-16 00:00:00
수정
2003.07.16 00:00:00
최수문 기자
“제헌의원들은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가난했어도 성품만은 깨끗하고 강직했습니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국민이 피해를 봅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 공포한 초대 국회(제헌의원 198명)의 생존의원 2명 가운데 1명인 김인식(89)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동지회` 회장은 제헌절 55주년을 맞는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2년째 제헌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옹은 “제헌의원들은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수립을 위해 열정을 바쳤다. 요즘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치인들이 정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라고 걱정했다.
김옹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제헌의원들에게 일본인들이 살던 집인 `적산가옥`을 나눠주려 하자 거절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국민이 잘 살아야지 어떻게 국회의원들이 국민보다 먼저 가질 수 있겠느냐. 제헌의원들은 국민을 생각하면서 대통령의 뜻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인 제헌국회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왔지만 대부분 의원이 반대해 원래 임기를 지킨 것과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에게 군용 지프를 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을 예로 들며 “의원 중에는 형편이 곤란한 사람도 많았지만 오직 나라를 위해 일했고, 그만큼 깨끗하고 강직했다”고 회고했다.
1948년 `옹진 을` 지역구에서 제헌의원에 당선된 김옹은 좌익 제거를 위해 제정된 국가보안법을 발의한 장본인이다. 또 `친일파 숙청에 관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나 2년의 임기가 끝나자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
6남3녀의 자녀가 모두 장성해 지금은 부인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생활한다는 김옹은 아직도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산책하고 매주 3~4차례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제헌회관에 들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김옹은 “제헌의원은 이제 다 돌아가시고 2명 밖에 안 남았다”면서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잘해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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