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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도 못 건진’ 지하철 파업
입력2003-06-26 00:00:00
수정
2003.06.26 00:00:00
부산과 대구지하철 노조 파업이 하루 만에 철회됐다. 인천지하철 노조 파업도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3개 광역시의 지하철 파업 조기종료는 24일 새벽 파업돌입 때부터 예견됐다. 노조원 상당수가 집행부의 파업 강행에 반발해 대열에서 이탈한 것.
부산의 경우 전체 노조원 2,573명 가운데 10% 미만의 노조원만 파업에 참가했고 대구ㆍ인천도 50~60%에 불과했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이탈자가 늘어 사실상 `집행부만의 파업`에 그쳤다.
때문에 전면파업 돌입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하철은 거의 평일과 다름없이 정상운행됐다. 비상인력 확보와 예비버스 투입, 택시부제 해제 등 파업 대비책을 사용할 필요조차 없었다.
부산교통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1, 2개월 파업이 진행돼도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하철노조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착 시민들은 `정치성 파업`에 등을 돌렸다. 대구지하철 노조측은 지하철 참사에 따른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에 파업에 따른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오히려 사측보다 협상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후 재개된 부산지하철 노사협상도 파업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노조측의 요구로 협상이 재개되면서 사측은 뻣뻣하고 노조측은 침울한 표정이 역력했다.
지하철 노조들은 결과적으로 실리도 얻어내지 못했다. 부산의 경우 임금인상과 안전위원회 설치 등에 합의했으나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2인승무제 실시와 매표소 민간위탁 철회는 앞으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파업이전에 비해 사실상 추가로 얻어낸 게 없었다.
이번 파업은 결국 노조원간의 내부 갈등 노출과 시민들의 지하철 외면 등 노사 양측에 적지 않은 상처만을 남겼다.
<부산=김창배기자, 대구=정광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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