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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는 공기업] '민간기업' 완전변신 '담배인삼공사'
입력2001-07-26 00:00:00
수정
2001.07.26 00:00:00
담배인삼공사에 사상 유례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100년간 유지해오던 담배 제조의 독점권이 올해 7월부터 폐지되면서 외국담배회사들도 일정한 조건만 갖추면 담배사업을 국내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담배인삼공사의 정부 보유지분이 올해 말까지 모두 매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담배시장의 구도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물론 담배인삼공사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 지분 연내 모두 매각
정부는 담배인삼공사에 대한 정부 지분 53%를 모두 하반기에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99~2000년의 주식매각 실적은 28%였다. 18%는 국내에 매각했고 나머지 10%는 해외에서 교환사채(EB)를 발행해서 해외에 매각했다.
올해 매각할 53%의 지분은 정부 13.8%, 기업은행 25.2%, 수출입은행 7.0%, 산업은행 6.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잔여지분을 전부 매각함으로써 공사의 민영화를 완수한다는 것이다.
이 중 일부는 국내 투자자에게 팔리고 일부는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외국인에게 인수된다. 정부의 하부기관으로 운영되던 공사가 완전한 민간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의 민영화가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DR 발행을 통한 해외매각은 수차례에 걸쳐 계속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여건이 좋지 않아서 DR발행이 거푸 무산된 것이다. 또 한국통신의 DR발행과 담배인삼공사의 DR발행이 연계되어 있는 것도 민영화 지연의 요인이 되고 있다.
◇100년간 유지되던 독점권 폐지
이번 달부터 국내 담배시장이 변했다. 공사의 제조독점권이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회에서 의결된 담배사업법이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국내 담배시장이 공사 독점체제에서 허가제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이나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공장을 짓고 담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공사에게는 이 같은 경쟁의 가속화가 부담스럽다. 외국담배회사들의 파상적인 공격이 국내시장에 개시되면 공사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하다.
특히 젊은 애연가들을 중심으로 외국산담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시장 잠식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협을 타개하기 위해 공사는 외국산담배에 대적할 수 있는 고급브랜드를 개발하고 마케팅 관리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또 동구권ㆍ중남미ㆍ미국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11억갑의 담배를 신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공사의 목표이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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