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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앞길 여전히 안개
입력2001-02-01 00:00:00
수정
2001.02.01 00:00:00
대우車 앞길 여전히 안개
대우자동차가 혼미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종대 회장은 1일 계획대로 정리해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해고방침에 맞서 노조는 이날 공장을 돌아가며 파상파업(게릴라파업)을 전개, 매그너스ㆍ레간자ㆍ라노스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종교계와 시민ㆍ사회단체 등이 나서서 일반국민을 투자자로 참여시켜 대우차를 국민기업화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공장가동 중단=노조는 1일부터 총파업의 전 단계인 게릴라파업(일부 생산라인 중단)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고 생계대책도 세워주지 않은채 거리로 내모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오는 16일부터 정리해고를 실시해 당초 목표로한 6,800여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국민기업화 운동전개=최각규 전 부총리와 이종훈 중앙대 총장(경실련 공동대표) 등을 공동위원장으로한 '대우차 국민기업 추진위원회'는 오는 6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300명으로 구성된 발기인 회를 열어 국민주를 모집, 대우차를 국민기업화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추진위는 지역별 잇단 국민대회와 함께 금융기관에 대우차 주식신탁예금 계좌를 개설, 신탁예금 잔액이 1조원에 도달하면 일반인을 상대로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10주 단위로 발행, 교부하기로 했다.
또 금융기관 및 납품업체의 대우차에 대한 채권도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를 위해 KID에 부설 'KID캐피털'을 설립하기로 했다.
◇매각협상 전망= 잭 스미스 회장과 릭 웨고너 사장 등 경영진은 여전히 "대우차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예정대로 라면 다음달 부터 GM과의 매각협상이 시작된다. 하지만 걸림돌이 많다.
노조의 강경입장으로 정리해고가 쉽지않다. GM은 그동안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인력감축을 요구해왔다. 또GM이 북미와 유럽에서 대규모 감산ㆍ감원을 하는 시점에서 대우차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대우차 해외 11개국 생산법인의 경우 GM이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은 대우차의 선별인수에 나서거나 대우차의 부채를 상당폭으로 탕감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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