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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능이 수험생엔 손해..난이도 조정이 관건"

과목따라 '로또 당첨' '지뢰밭 밟아' 희비갈려

일부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만점자가 쏟아져 이들이 표준점수와 백분위에서 손해를 보게 됨에 따라 수험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쉽게내기 경쟁' 등이 오히려 화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따라서 원점수 체제에서의 `쉬운 수능' 원칙에서 벗어나 적절하게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이 표준점수제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입시학원장은 15일 "윤리나 한국지리, 국사 등은 고득점 재수생이 몰린 경향도 있지만 문제 자체가 너무 쉬웠다"며 "일부 과목은 `실수 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즉,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눠 문항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시험의 기본원칙임에도 윤리 등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수준의 문제로 채워져 있었다는 것. 이 학원장은 그 예로 `일정한 연령이 되면 남자는 땋아 내렸던 머리를 걷어올려두건이나 갓을 쓰게 하고 여자는 비녀를 꽂게 했던 전통사회 의례'인 성인식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를 설명하는 문장을 찾으라는 윤리 2번 문항 등 5~6개를 들고 고난이도 문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이도가 적절하게 조절된 과목을 고른 수험생은 `로또에 당첨됐다'고 환호성인 반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지뢰밭을 밟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사도 다른 선택과목과의 상대적인 난이도 비교에서는 쉬운 문제가 아니었지만 고득점자들이 주로 응시한다는 점, 즉 수험생 집단의 특성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 반면 쉽다고 여겨졌던 사회문화는 까다로운 문제가 몇 문항 출제돼 만점자가 많지 않았고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도 6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표준점수 분포도 상대적으로 정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회/과학/직업탐구 문항수가 선택과목당 20문항인데 비해 점수는 2,3점으로 배점돼 있어 생물Ⅰ에서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1등급,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3등급으로 나뉘는 현상이 생긴 만큼 문항수를 늘리든가 배점을 더 세분화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른 영역의 문항수는 언어 60문항, 수리 30문항, 외국어 50문항, 제2외국어/한문 30문항이고 문항당 배점은 언어 및 외국어 1,2,3점, 수리 2,3,4점, 제2외국어/한문 1,2점 등으로 구조적으로 고른 원점수 분포가 나타나도록 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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