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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는 일 피곤해요" 유통업체 캐셔 '기살리기' 나서

백화점, 할인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캐셔(cashier. 계산원)는 다른 판매사원에 비해 근무 피로도가 높다. 작업 반경이 좁은 데다 `돈'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요구돼 쉽게 피로해지기 십상이다. 유통업체들이 뒤늦게나마 격무에 시달리는 캐셔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최일선에서 고객을 대하는 캐셔의 사기가 저하되면 서비스 질이 떨어져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일 오픈한 구로점에 좌.우 계산대를 도입했다. 매장 2층에 좌측 계산대 4대, 우측 계산대 3대를 설치, 캐셔들이 교대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기존 계산대의 경우 계산대 방향이 왼쪽으로 고정돼 있어 반복 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좌.우 계산대에 교대로 근무하면 양쪽 팔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깨 결림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롯데마트측은 말했다. 롯데마트 김병기 과장은 "구로점에서 시범 실시한 이후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신규 점포와 리뉴얼 점포에도 좌.우 계산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목동점은 최근 식품매장에서 일하는 캐셔들을 위해 `온돌방' 쉼터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품매장은 다른 매장보다 온도가 낮아 서서 근무하는 캐셔들이 쉽게 피로를 느끼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캐셔들을 위해 계산대 바닥에 매트를 깔았다. 딱딱한 바닥에서 일하는 것보다 발이나 허리 등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 준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안마의자, 안마기 등을 갖춘 별도의 휴게실을 마련, 뭉쳐진 근육을 풀 수 있게 했다. 또 매일 오후 2시, 8시 두 차례 음악이 나오면 매장의 전직원이 잠시 일손을 놓고 스트레칭 체조를 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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