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형 복합 쇼핑몰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행보가 바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화상태에 이른 할인점 이후 신업태로 교외형 쇼핑몰이 부상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이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교외형 쇼핑몰은 쇼핑시설에 영화관, 테마파크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한 형태로 주5일제 근무 확산, 소득 수준 증가, 차량 보급 확대 등의 사회환경 변화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국내 시장도 사회 환경상 교외형 복합 쇼핑몰 시대가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 사이에 신규 투자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 그동안 팀 단위로 운영해오던 쇼핑몰 사업 부문을 확대 개편했다. 본부장에는 현재 신규사업부문장인 이승훈 상무(54)가 겸임 발령났는데 신임 이본부장은 7년여간 신규사업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창원, 울산, 전주, 인천점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해온 인물. 업계에서는 롯데마트 사업부가 별도 대표까지 두면서 독립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온 사례에 비추어볼 때 쇼핑몰 사업부 역시 앞으로 별도 사업부로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일본의 유통전문그룹인 이온사와 손잡고 교외형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제휴 방식, 절차 등 구체안을 놓고 협의중이다. 우선 이달말쯤 입찰 공고가 날 예상인 김포공항 주차장 부지에 토지임차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 연면적 1만5,000~ 2만평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설립한다는 방안이다. 김포공항 이외에도 롯데는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경남 김해ㆍ장유 신도시 등을 쇼핑몰 후보지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5월 미국 첼시 프로퍼티 그룹과 합작사인 (주)신세계첼시를 설립하고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었다. 1호점은 경기도 여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신세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점포 출점을 준비중이다. 아웃렛에는 100여 브랜드의 50~100평짜리 매장이 들어서며 명품 브랜드 이월상품을 50~80% 싸게 판매한다. 신세계는 명품 아웃렛 이외에도 지난해 9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내 2만3,000평의 부지개발사업권을 낙찰받아 2007년말 개장을 목표로 백화점, 영화관, 전문점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대형 복합 쇼핑몰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갤러리아백화점도 백화점 이후의 신규 사업으로 쇼핑몰 또는 아웃렛 사업 등을 검토중이며 특히 천안ㆍ아산 신도시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부지도 적극 물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