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됐음에도 그 동안 좀처럼 성장세를 타지 못했던 무선인터넷 시장이 최근 정액제 요금 가입자수의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블루오션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2ㆍ4분기 이동통신 데이터 매출은 2,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8.6% 증가했다. 특히 정액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기본료 매출은 지난해 864억원에서 올해 968억원으로 12.0%나 뛰었고 무선데이터 매출 역시 655억원에서 709억원으로 8.2% 늘었다. 이에 따라 1인당 데이터 매출액(ARPU)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한 6,541원에 달했다. 반면 정보이용료 수익은 전년에 비해 10.5%가 줄어든 404억원에 그쳤다. 이는 일반 무선데이터 이용 고객이 정액형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역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ㆍ4분기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수익은 6,7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6,000억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LG텔레콤도 1년전에 비해 데이터 매출액이 47억원이 늘면서 5%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양사의 1인당 데이터ARPU 역시 각각 7%와 14%가 뛰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 동안 추진해 왔던 무선데이터 활성화 전략, 특히 정액제 요금의 확산이 서비스 매출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데이터요금과 정보이용료를 통합한 정액형 요금제 '데이터존 프리'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만에 66만명을 끌어 모았고 기존의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 역시 194만명에 달하는 등 정액형 가입자가 260만명에 달했다. KT의 정액형 상품인 '쇼데이터완전자유' 요금제 역시 10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LG의 오즈(OZ) 가입자도 90만명이나 됐다. 이통3사의 정액제 요금제 가입자수만 45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액제 가입자 중 상당수가 다량 사용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은 정액형 가입자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 기인한 점이 크다"라며 "정액제 상품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효과도 생각보다 일찍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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