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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과왕' 초석 놨다

롯데제과 카자흐 1위 업체 라하트 인수<br>구 독립국가연합 진출 교두보

롯데제과가 카자흐스탄 1위 제과기업인 ‘라하트(Rakhat)’사를 인수하고 카자흐스탄 제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제과는 2일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라하트의 주식 76%(1,400억원)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카자흐스탄 법령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잔여지분 취득 시 라하트의 주식을 100% 전량 인수하게 되며 총 인수 금액은 약 1,8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42년 설립된 라하트는 지난해 연 매출이 약 2,200억원으로 카자흐스탄 제과시장 1위(점유율 10%) 기업이다. 초콜릿, 캔디, 비스킷 등을 주로 생산하며 초콜릿 시장에서 1위(20%), 캔디 시장 2위(11%), 비스킷 시장 6위(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라하트 본사는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인 알마티에 위치해 있으며 종업원 수는 3,400여명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이번 라하트 인수가 롯데제과의 비전인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제과업체 도약’을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인구나 국민 소득에 비해 과자 소비가 활성화돼 있고 시장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롯데제과에서 거는 기대는 크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라하트는 신규 시장인 독립국가연합(옛 소련권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국가면적이 우리나라의 약 27배에 달하며 인구는 약 1,752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만2,000 달러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제과시장은 한국의 70% 수준인 2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초콜릿이 9,000억원, 캔디가 7,000억원으로 두 시장의 규모는 한국의 2배나 될 정도로 크다.

앞서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의 패리스, 2008년 벨기에의 길리안, 베트남의 비비카, 2010년 파키스탄의 콜손 등 세계 각국의 제과업체를 인수했다. 1995년 중국 베이징에 껌, 캔디,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한 이래 2010년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해외 M&A와 설비 투자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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