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음까지 들썩인다. 한 겨울 내내 연습장에서 실력을 다지면서 푸른 필드를 기다려 온 골퍼들의 가슴도 어느 때보다 부풀어 오를 듯. 필드에 나서기 전 어울리는 골프 웨어 한 벌을 마련한다면 봄 골프를 준비하는 설레임이 배가되지 않을까. 골프의류 시장은 10대 골퍼들의 활약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결 젊은 감각을 흡수해 가고 있는 게 특징. 이에 따라 패션성이 한층 강조된 골프 의류가 등장하며 캐주얼 의류와의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 남녀의 색상 차이도 무너져 파스텔 컬러가 남성복에도 고루 등장했다. 햇빛을 머금은 듯 밝고 화사한 컬러가 대세로 여성의 경우 오렌지와 분홍색이, 남성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랑 색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화사한 컬러는 화이트 컬러와 함께 입어 순수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살린다. #남성- 바다느낌 '마린룩' 유행
스트라이프 패턴도강세, 광택 소재 선택해볼 만
올 봄 멋쟁이들은 골프장에 갈 때도 재킷을 입고 갈 듯 하다. 골프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골프의류가 다양하게 등장했기 때문. 이른바 플레이 전후의 패션을 제안하는 ‘캐주얼 라인’으로 해외 여행이나 골프장에 갈 때 편하고 맵시 있게 입을 수 있고,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도 고급스러운 품격을 살리기에 제격이다. 골프 의류는 패션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보다 젊어진 스타일이 다수 등장했고 색상의 사용 폭 역시 다양해지고 과감해졌다. 골프 의류가 보여주던 전형적인 색상 조합에서 벗어나 파랑, 분홍, 바이올렛, 오렌지 등 파스텔 톤 컬러가 주류 컬러로 부상한 것. 노랑과 초록, 파랑, 빨강 등 밝은 원색 계열의 컬러가 다소 톤 다운된 화사한 형태로 사용된다. 화이트 역시 주목할 만한 컬러로 ‘블랙&화이트 룩’을 연출할 수 있는 무채색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다. 올 봄 많이 선보인 패턴은 해양 느낌을 주는 ‘마린 룩’ 스타일. 화이트와 스카이 블루를 코디하면 필드에서도 산뜻한 ‘마린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상하의 색상을 화이트와 블루 컬러로 입으면 시원한 느낌과 함께 경쾌한 분위기가 난다. 흰색 팬츠에 베이지톤의 니트와 점퍼를 매치하면 클래식하지만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오렌지나 빨강을 코디하면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여성복에서만 보여졌던 보다 몸에 달라붙고 옷 맵씨를 강조한 스타일이 남성 복에도 많이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제품도 많이 등장해 소매나 옆구리 부분에 배색 라인을 넣은 집업 티셔츠나 전체적인 라인을 살리되 무릎 부분을 스트레치 소재로 처리한 바지 등이 눈에 띈다.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 패턴도 강세. 세로 줄무늬와 굵은 줄무늬, 면분할 스트라이프 등이 많이 나왔다. 점퍼류는 은은한 광택에 무늬 없는 솔리드 물이 인기다. 실크와 같이 우아한 광택감의 제품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주머니 등에 메탈 장식을 달아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빈폴 골프의 박은경 디자인 실장은 “봄이 필드의 계절인 만큼 유행 컬러와 스포츠 적인 느낌의 디자인으로 눈에 띄는 차림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면서 “다만 상하의 중 어느 한 쪽이 튀는 색상이라면 다른 쪽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골라 밸런스를 맞추는 게 세련되게 옷 입는 법”이라고 말했다. #여성- 프릴·크롭트 팬츠 등 새 아이템 대거 등장
풀세트보다 단품코디를
일상복의 캐주얼화가 두드러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 골프웨어 역시 ‘일상성’을 입어가고 있다. 여성 일상복과 마찬가지로 프릴 셔츠, 무릎 아래에서 잘라진 형태의 크롭트 팬츠, 짧은 조끼인 볼레로를 셔츠 위에 덧입는 차림, 청 느낌의 조끼 등 그 동안 골프의류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이 대거 등장한 것. 패션성이 부각되는 한편 골프를 할 때 입는 옷인 만큼 기능성이나 웰빙성 역시 강조된다. 흡한 속건 기능이 있는 드라이 아이스 터치의 티셔츠를 비롯해 강렬한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고 한여름까지 착용 가능한 긴 소매 셔츠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또한 체형을 보정시켜 주는 힙업 기능을 지닌 바지와 속옷 자국을 없애는 거들 바지 등 여성 골퍼들이 반길 만한 아이템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강렬하고 산뜻한 컬러가 주로 유행할 전망. 이전에 포인트 색상으로만 사용되던 분홍, 바이올렛, 오렌지, 파랑, 라임 그린 등 파스텔 톤이 메인 컬러로 등장했고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4~5가지 색상이 섞인 멀티 스트라이프 등이 활용됐다. 바지에서는 플라워나 도트 무늬 등이 많이 보이며 브랜드의 로고를 활용한 제품도 나왔다. 자연을 단순화한 기하학 무늬가 트렌드로 떠올라 지난해 큼직했던 꽃무늬는 다소 작아지고 반복적인 느낌으로 통일성을 찾고 있다. 여성의 경우 화사한 봄 분위기의 프린트 셔츠에 흰색 스커트나 팬츠를 매치하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로고나 플라워, 도트 등 패턴이 들어간 바지를 입으면 발랄해 보이고 데님 소재 팬츠를 입으면 스포티한 느낌이 난다. 애시워스의 조희정 디자인 실장은 “티셔츠와 조끼, 큐롯팬츠, 모자 등으로 이어지는 풀세트 착장 개념이 강했다면 올해에는 단품으로도 세련되게 코디가 가능한 의상이 많이 등장했다”면서 “골프 의류지만 우아하고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의상도 많아 필드에서의 패션 지수를 한껏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