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ㆍ4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시장의 관심은 벌써 4ㆍ4분기 성적표로 쏠리고 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ㆍ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상승을 이끌 주체는 역시 휴대폰사업을 총괄하는 IM(ITㆍ모바일)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3ㆍ4분기에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욱이 4ㆍ4분기에는 지난 9월 말 국내외 58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IM 부문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정체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잠정 실적에서 보여줬다"며 "9월에 출시된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는 4ㆍ4분기에는 IM 부문의 실적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 부문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인 반도체사업 역시 4ㆍ4분기에는 더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9월 초 중국에서 발생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화재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4ㆍ4분기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전세계 D램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2위 업체다. 실제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다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 이후 한 달 새 9%나 급등했다. D램 가격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연말까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로 AP 출하량이 증가하는데다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화재사고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4ㆍ4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화재사고 이후 PC용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그동안 부진했던 TV사업 등 소비자가전(CE)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4ㆍ4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의 4ㆍ4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2분기 연속 1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역시 매출 220조~230조원, 영업이익 37조~38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5S와 아이폰5C 출시에 맞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전체 성장을 견인한 IM 부문의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IM 부문은 성수기 물량 증가 효과가 마케팅비용 증가로 상쇄되면서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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