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유상증자 발표후 급락 '대한통운 인수 실탄 마련용' 우려 사흘째 하락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금호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회사 측에서 명시적으로 밝힌 부채비율 감소 목적 외에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금호산업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5만8,600원으로 마감해 6만원선도 무너졌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의 20%에 달하는 799만9,570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회사가 밝힌 유상증자 목적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부채비율 감소다.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200%선까지 낮춰야 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은 3ㆍ4분기 현재 266%에서 168% 이하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그러나 증자 목적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내년 말까지만 충족시키면 되는 지주회사 부채비율 규모를 하필 지금 이 시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미리 맞추려는 데는 대한통운 인수라는 다른 변수를 고려했다는 것.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 유상증자를 하면 부채비율이 170% 이하로 낮아져 향후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자금여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주사 전환 요건을 맞춘 후 여유가 있는 부채비율(30%포인트)을 늘리면 약 4,000억원가량의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직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회사의 공식적인 방침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부채비율을 지금 낮추면 인수합병(M&A)과 지주사 전환에 모두 도움이 되는 다목적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호의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투자자들은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붙어 있는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7/12/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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