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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호 11위 한국인 역대 최고


허석호(33)가 브리티시오픈 역사상 한국인 최고 성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ㆍ7,258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4라운드에서 그가 기록한 스코어는 버디5개와 보기3개로 2언더파 70타. 이로써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허석호는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내년 예선 면제(10위내 입상)를 확보하지 못해 아쉽지만 올해로 4번째 출전인 허석호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3년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던 공동 28위를 넘어선 성적. 모두 7명이 도전한 한국 선수 전체로 봐도 2004년 최경주의 공동 16위를 뛰어 넘은 최고 순위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56년 연덕춘과 박명출(예선 탈락)을 시작으로 김승학, 김종덕, 최경주와 허석호, 양용은 등 7명이 이 대회에 도전했으며 73년 김승학 전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이 공동 64위로 처음 상금을 받은 이래 99년 최경주의 공동 49위와 2004년 16위를 거쳐 올해 허석호의 공동 11위까지 3명이 모두 9번 예선을 통과, 성적을 냈다. 최경주와 허석호의 성적이 각각 4번씩. 허석호는 지난 2003년 첫날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려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 또 한번 상위권 성적을 내 미국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는 5번홀(파5)에서 1.2m의 첫 버디를 낚은 뒤 9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낚아 전반에 보기없이 2언더파를 쳤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버디가 되면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11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 공동 15위까지 처지기도 했으나 파5의 16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고 17번홀(파4) 보기도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파5홀 4개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를 마친 허석호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버디를 낚아 너무 기뻤다”며 “밤잠 설치며 응원해 준 고국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석호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95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뒤에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99년 무릎 슬개골 파열로 대수술을 하면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01년 포카리스웨트오픈으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2002년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우승, 국내대회 2승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활동해 온 일본에서는 올해까지 통산 6승을 올렸다. 지난 해 12월 석혜영(27)씨와 결혼해 일본에 살고 있으며 내년 2월 아이 아빠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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