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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씽크탱크 수장의 눈에 띄는 이력

KDI원장에 박 전대통령 최장수 비서실장 아들 김준경씨<br>2대째 대통령 경제정책 보좌<br>조세연구원장에 현 정부 조직 밑그림 짠 옥동석씨<br>공약 재원 마련 책무도 맡아

김준경

김준경(57)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30일 KDI 원장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2대에 걸쳐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보좌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을 완성한 옥동석(56) 인천대 교수는 한국조세연구원장으로 선임, 이번에는 공약재원 밑그림을 그리는 책무를 맡았다.

김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장수 비서실장이었던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의 아들로 박정희-박근혜 부녀와 2대째 이어진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렴 전 실장은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9년3개월간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치권력을 멀리하고 정책보좌에 충실해 비서실장 역할의 모범답안으로 통한다. 박 전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던 것도 최근 별세한 남덕우 전 총리와 김정렴 전 비서실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리더십을 알리는 데 노력해왔고 인연은 1971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KDI에 연구위원으로 입사한 김 신임 원장으로 이어졌다.

김 원장은 경기고ㆍ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KDI에 입사한 뒤 거시경제ㆍ금융경제팀장, 부원장 등을 거쳐 최근에는 KDI정책대학원에서 개도국 공무원을 상대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KDI 원장 직에 도전했다가 현오석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고배를 마셨다. 아버지가 박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계획을 완성했다면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일으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은 것이다.



옥동석 신임 조세연구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조직개편을 주도한 '유민봉-옥동석-강석훈 트로이카' 중 하나다. 부산고ㆍ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옥 교수는 한국재정법학회장이다.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가 국정기획수석으로 입각한 데 이어 옥 신임 원장도 조세연구원장에 선임되면서 정부에 합류하게 됐다.

옥 원장은 정부조직 개편에 이어 공약과제 실현을 위한 재정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까다로운 책무를 맡게 됐다. 그는 지난 2월 조세연구원이 주최한 정책세미나에서 "대선에서 많은 재정전문가들은 수많은 선거공약과 국민들의 고조된 기대감이 우리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해칠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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