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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사고를 겪은데다 경기침체로 일본 노선이 부진해 적자 전환하는 등 악재에 시달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순손실도 1,147억원이었으며 매출액도 2012년보다 2.8% 줄어든 5조7,23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월 1일 취임한 ‘흑자 메이커’ 김수천 신임 사장을 필두로 새로운 항공기 도입부터 국제 여객 ·화물 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까지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어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겨우 올해 신임사장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김 사장은 2005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으로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는 위기 상황을 잘 수습한데다 에어부산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2010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제2의 창업’을 모토로 내걸며 에어버스380 항공기를 장거리 노선 등에 투입해 부진에 빠진 회사 실적을 개선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김 사장은 “1988년 입사해 아시아나항공의 제1의 창업을 함께 했고 에어부산 창업 때도 대표를 맡았다”면서 “다시 아시아나항공으로 복귀해 제2의 창업을 모토로 내건 만큼 올해 매출액 6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5월부터 프리미엄 친환경 항공기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버스380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에어버스380(6대)과 에어버스350(30대)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 탑승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여객 수요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황 역시 긍정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국제 여객 수요는 지난해보다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휴일제 도입과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한류 확대·인천 아시안 게임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어버스380이 도입되면서 오는 7월부터 미주 노선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신형 대형기 도입과 비즈니스석 확대를 통해 탑승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에 도입하는 항공기에 기존 강점인 퍼스트 스위트, 비즈니스 스마티움 등 프리미엄 좌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으로 특히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에 승객들이 장시간 비행하는 동안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운동용품을 비치해 장거리 비행 승객들을 더욱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 화물 수요도 지난해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데다 자동차·기계 등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화물기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증대를 위해 고수익 전세기와 부정기편을 운항할 것”이라며 “판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략적 제휴을 통한 비운항 노선 네트워크 확대, 화주 직계약·전자상거래 물량 확대 등의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부터 일본 노선이 정상화되고 에어버스380 도입으로 유류비 절감, 대체 휴일제 도입 등 대내외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1,312억원 규모의 이익을 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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