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주당 5,000원의 '깜짝' 중간배당을 실시한 후 2011년부터 4년간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기업설명회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중간 배당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간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예상보다 저조했던 올해 2·4분기 실적의 여파로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타면서 외국인을 비롯한 주주를 달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 역시 배당 확대 정책을 적극 장려하고 있어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주가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4.1%)이 고평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가방어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 합병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 등을 감안할 때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책정됐다는 주장을 펴왔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석 달 넘게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실적 전망도 비교적 좋지 않아 반등의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삼성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배당 확대 대신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특히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배당 확대보다 매력적인 카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약 2조원가량을 투입해 보통주 165만주(1.12%)와 우선주 25만주(1.09%)를 사들인 바 있다. 삼성계열사 중에서는 제일모직이 최근 250만주(4,4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계획을 발표했으며 재계에서는 하이닉스가 8,591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200만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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