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 주식 담당자는 30일 "겨울제품인 석유스토브의 특성상 수주가 주로 3~5월께 이뤄진다"며 "지난 겨울 중동지역 기온이 낮아지면서 올해 수주 물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Q. 지난해 3월 미주 GHP그룹으로의 석유스토브 221억원 규모 공급 이후 11개월 만이다. 대형계약은 자주 이뤄지는가.
A. 그동안 작은 계약들은 많았다. 석유스토브가 겨울 제품이어서 연간 주문은 보통 3~5월에 이뤄진다. 이번에 중동이 먼저 계약되고, 미주지역은 보통 4월 말~5월 초에 이뤄진다. 지난해에도 중동에 750만 달러 규모 계약이 있었지만, 의무공시 사항이 아니었다.
Q.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9%, 29% 감소한 995억원과 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3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A. 우선 매출 감소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부문 부진 때문이다. 또 수출 부문의 환손실 및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도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회계기준이 IFRS로 바뀌면서, 항목들이 조정되면서 늘어났다.
Q. 최근 3년간 매출이 1,000억원 내외로 거의 비슷한데, 영업이익률은 매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2010년 특히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 정체 및 이익률 감소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A. 이익 감소는 환율 등락에 따른 손실과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환 헤지를 하고 있지만 공급 1년 전 시점에 예상해서 하는 것이니, 장기적으로는 실제와 차이가 난다. 실제로 월별 환율이 다르고, 제품 공급이 집중되는 시점도 예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값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하향 안정화되면서 많이 좋아졌다.
또 내수 부문도 주로 빌트인 가전제품이라 국내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주가 늘어 내년이면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빌트인 제품은 수주 받은 시점과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까지 1~2년이 걸린다.
Q.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A. 매출은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이 수출이라, 해외 계약 건이 마무리되는 5월 이후에야 구체적인 예상치를 내놓을 수 있다.
Q. 파세코의 주력 사업과 매출 비중은
A. 석유스토브 비중이 50%, 내수 빌트인 가전제품 45%, 업소ㆍ캠핑용 제품을 포함한 나머지가 5% 정도다.
Q. 내수와 수출 비중은.
A.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0% 정도로, 4,000만~5,000만 달러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200만 달러, 중동 1,500만 달러, 유럽 500만 달러, 나머지는 러시아ㆍ칠레 등이다. 지난 겨울 중동지역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올해 수출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Q. 석유난로 '케로나 KERONA' 브랜드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점유율과 경쟁사는 어디인가.
A. 우리가 세계시장의 35% 정도를 차지해 세계 1위다. 하지만 2~4위 업체가 모두 일본업체로, 이들을 합치면 우리보다 많다.
Q. 올해에는 남미ㆍ러시아ㆍ영국ㆍ중동 지역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지난해말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칠레ㆍ네덜란드 바이어가 방한했는데
A. 지난 겨울 칠레지역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3배 수준인 300만 달러 대로 증가했다. 칠레지역은 우리나라와 날씨가 반대이기 때문에, 파세코 입장에서는 비수기 공급처가 될 수 있어 좋다. 석유스토브 업계는 경기보다도 날씨 영향이 더 크다. 중동 지역도 지난 겨울 추웠기 때문에 이번 계약액수도 늘어난 것이다. 전체 중동지역 공급물량을 따지면 분명히 지난 겨울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Q. 신제품인 음료용 금속제 캔(NB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현재 시판되고 있는 커피제품 '칸타타'의 용기 같은 제품인데, 마지막 공정에서 조금씩 개발기간이 지연되고 있다. 원래 지난 하반기가 목표였는데, 올 상반기로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현재 같은 제품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 캔 제조 대형사에서도 해외에서 설비를 들여와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커피 캔에 이 용기를 적용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사케ㆍ강장제ㆍ야쿠르트ㆍ와인ㆍ맥주 등에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Q. 연초 출시된 의류관리기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현재 수주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시작 단계다. 기존 제품이 대형 평형에 적합한 구조라, 현재 보급형 소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빨래를 널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오피스텔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유정한 전 대표와 유일한 대표, 유병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가나 거래량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A.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회사 실적이 수년째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NB캔이나 의류관리기 같은 새로운 사업이 가시화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에 적극적으로 IR도 하고, 증자 등도 검토할 것이다.
Q. 자회사 비제이테크놀러지에서는 계속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A. 파세코의 제품 중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것과 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다. 모회사 파세코 실적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비제이테크놀로지 중국 법인에서 작년까지 3년째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이제 정상화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