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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공사 첫날] 대중교통 이용늘어 출근길 비교적 원활

서울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리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2년2개월 대장정에 올랐다. 서울시는 1일 오후2시 광교 일대에서 정ㆍ관계 인사 및 외교사설, 광역단체장, 시민 등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앞서 청계고가도로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광교∼신답철교 양방향과 9개 진ㆍ출입 램프가 전면 폐쇄됐다. 지난 71년 완공된 지 32년 만이다. 그러나 출근길 교통상황은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돼 가장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출근길 비교적 원만한 흐름=청계고가 끝 지점인 신답철교 부근과 청량리역~제기동~신설동 방향 왕산로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한 시내 대부분 도로에서 평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원활한 교통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시 교통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출근시간대 서울시내 평균 차량속도는 시속 20.1㎞로 전일보다 2.4% 가량 빨라졌다. 서울 도심으로 유입된 교통량도 전일보다 3.9% 줄어든 3만9,430대로 나타났다. 이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던 시민들이 상당수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대 서부ㆍ동부간선도로와 자유로, 올림픽대로 등 도시고속도로 교통량은 전일보다 3.9% 가량 늘어난 반면 평균 속도는 전일보다 9.6% 가량 증가한 시속 55.1㎞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민들이 철도 파업과 청계천 공사에 따른 교통체증을 우려해 새벽 이른 시간에 승용차로 집을 나섰으며 이에 따라 정체가 시작된 시간도 평소보다 20분 가량 빨리 나타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음성직 서울시 교통담당보좌관은 “서울시내 교통 흐름은 아직도 불안정하며 도로여건의 한계 등을 감안할 때 승용차 통행이 조금만 늘어도 교통상황은 악화된다”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거듭 당부했다. 시는 또 시민들이 출퇴근길 교통정체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구간별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www.roadi.com) 개설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서 고가철거 시연= 이날 기공식은 탤런트 유인촌씨 사회로 약 50분 동안 진행됐으며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의 공사현황 설명과 이명박 시장 인사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청계천의 과거와 미래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청계고가도로 상판을 잘라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뒤 운반차량에 싣는 철거시연 행사도 펼쳐졌다. 모리스 그린버그(Maurice Greenberg) AIG그룹 회장과 소설가 박경리씨, 종교인 등 내외국인 10명은 착공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했다. 이명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계천 복원이 국운 융성의 큰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뛰어넘어 사랑과 화합의 물줄기를 열어가는 역사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점상인들 공사 중단 촉구=기공식에 앞서 이날 오전 전국노점상연합회 회원 700명은 중구 을지로 5가 훈련원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청계천 노점상과 영세상인에 대한 생존권 대책이 없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황학동 벼룩시장 등 청계천 일대 노점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서울시는 청계천 영세상인과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새로 형성될 상권이 금융이나 IT(정보기술) 등에 국한돼 기존 노점상과 영세상인 등 청계천 빈민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전국노점상연합회는 특히 “시가 벼룩시장의 풍물거리 지정, 노점상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철거공사현장을 점거하는 등 집단 행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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