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반영해 사장급 인사 14명을 포함, 총 60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1일자로 신임 사장 2명, 신임 부사장 12명을 선임하고 상무 31명과 연구위원 15명 등 상무급 임원 46명을 새로 뽑는 내용의 ‘2005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광로 부사장(인도법인장)과 안명규 부사장(북미총괄)이 각각 현지의 주요 가전제품 및 정보기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실적을 인정받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 미국시장에서 LG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강신익 상무와 브라질의 가전ㆍ이동단말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조중봉 상무 등 13명의 상무가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신임 상무급 임원의 경우 연구개발(17명) 분야와 마케팅(15명) 분야 인사가 70%를 차지했고, 특히 이번 인사의 홍일점인 류혜정 상무(39)를 비롯해 30대의 젊은 인재 2명이 상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인사에서 또 김영수 홍보담당 부사장이 ㈜LG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룹홍보를 맡아온 정상국 부사장이 LG전자의 홍보까지 맡게 됐다. LG전자는 인사와 함께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 사업본부를 디지털디스플레이(DD)와 디지털미디어(DM) 사업본부로 나눠 기존 3개 사업본부 체계를 4개 사업본부 체계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05년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했던 우남균 사장은 DDM본부장 자리를 떠나 비즈니스연구 활동 등에 몰두하게 됐다. 우 사장은 미국의 유수 대학에서 1년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현지 전략거래선과의 제휴를 강화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DD와 DM사업본부장은 각각 윤상한ㆍ황운광 부사장이 맡게 됐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디지털 융합이라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우 사장은 본부장 자리를 떠나지만 여전히 핵심인재 영입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필립스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ㆍLG마이크론ㆍLG실트론도 각각 1~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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