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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국내 장기이식 현황.. 기증자 부족 밀거래 성행
입력1999-02-04 00:00:00
수정
1999.02.04 00:00:00
국내 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기증장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국내 최대 규모의 모 대학병원 장기이식센터의 경우 신장이식 대기자가 250명, 간이식 대기자가 80명, 췌장이식 대기자가 70명 등 수백명의 대기자들이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연말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으나 장기기증에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기증되는 장기가 급속히 늘어나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기이식의 문제점=전문가들은 기증장기의 효율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지방에서 뇌사자가 발생하면 보호자가 기증의사를 밝혀도 콩팥이나 각막 등 해당병원이 이식할 수 있는 장기만 적출되고 심장·폐·췌장·간 등 나머지 주요장기는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국립의료원내에 장기기증자의 수혜자를 연결하는 장기이식정보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력 및 전산 등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부분의 장기이식이 병원간 연락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신장이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기이식술에 의료보험료가 적용되지 않아 돈이 많이 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간 이식술의 경우 수술비와 50일 가량의 입원비를 합쳐 7,000~8,000만원이 든다. 여기에 면역글로블린 주사와 면역억제제 등 약값으로 연간 최소 1,500만원 가량 더 필요하다. 심장이식술과 췌장 이식술도 3,000만원이 든다.
전문가들은 『의료보험이 국민 전체가 고루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장기이식의 절박성을 감안할 때 치료비의 일부라도 보험재정에서 지우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형식에 치우친 현행 뇌사판정 지침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노재규교수는 『인공호흡기를 잠시 제거한 뒤 호흡이 돌아오는지 살펴보는 무호흡 검사와 뇌활동 정지의 확인을 위한 뇌파검사는 검사과정 자체가 환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원정 장기이식=최근들어 장기이식을 위해 중국 등 해외로 원정까지 가고 있다. 장기이식이 급한 국내 환자들이 장기를 구하지 못하자 중국 등지로 가 사형수 등의 장기를 구매해 이식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 중국 사형수의 신장을 이식받았다는 모씨는 『장춘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수술대기중인 한국인이 10여명이나 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의 신장이식 비용은 장기구매 및 수술비로 1,500만원, 로비비용으로 1,500만원 그리고 여행경비로 400만원 등 3,400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신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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