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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선 뒤 明暗 엇갈려
입력2005-05-04 19:01:38
수정
2005.05.04 19:01:38
한나라-완승 디딤돌 호남 西進 박차<br>우리-東進 실패에 노선투쟁 조짐
여소야대 정국이 17대 국회출범 1년여 만에 재현되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내부 기류가 대조된다. 열린우리당은 실용-개혁파 사이의 노선투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고 재보선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한나라당은 당의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당의 노선분열 양상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과거사법 표결에서 엿볼 수 있다. 정세균 원내대표ㆍ원해영 정책위의장 등 실용노선의 지도부가 ‘고생 끝에’ 한나라당과 합의에 성공한 과거사법에 무려 63명의 소속 의원이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우리당 소속 의원은 모두 122명이고 찬성한 의원은 59명에 그쳤다. 지도부가 어렵게 만들어낸 타협안에 대해 표결참여 의원의 절반 이상이 반기를 든 셈이다.
4ㆍ30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양 진영의 의견이 엇갈린다. 실용파는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워서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이기기 어렵다는 진단에 따라 문희상 당 의장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개혁파는 원칙 없는 승리지상주의가 오히려 선거패배를 초래했다며 보다 선명한 개혁성을 내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제기하면 우리당의 지지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재보선 패인은 우리당이 개혁적인 색깔을 띠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힘을 합쳐 지지기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천 재선거에서 안방을 내줄 뻔한 위기를 넘긴 한나라당이 오히려 호남권 민심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것. 박근혜 대표 등 당지도부는 오는 18일 광주를 방문, ‘제25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회장 맹형규)’ 소속의원 20여명도 12일 광주를 방문해 5ㆍ18묘지를 참배하고 전남도청에서 지역현안에 대한 국회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회장 정병국)'은 23일께 전주를 방문, 전북도청과 국회 예산심의에 앞서 지역예산 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갖는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도 이달 중순이나 다음달 초순 전남대와 목포대로부터 강연요청을 받고 특강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매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온 손학규 경기지사는 올해도 기념식에 참석하며 이에 앞서 4일 광주와 전남 강진을 방문해 ‘경기 방문의 해’ 설명과 경기자기 비엔날레 홍보를 한 뒤 전남도와 문화교류협력합의서도 채택한다. 열린우리당의 동진(東進) 실패 직후 펼쳐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서진(西進)전략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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