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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재건축 단지값 급락
입력2000-04-12 00:00:00
수정
2000.04.12 00:00:00
이학인 기자
가락시영·개포1,4단지 지난 2월말比 15%하락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가락시영, 개포1·4단지등 서울시내 대규모 재건축단지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피크였던 지난 2월말에 비해 최고 15%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강남·송파등 1급 주거지라는 입지여건과 빠른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됐던 가격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
이달초 정부에서 대규모 재건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이후 재건축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 거래마저 실종된 상태다.
특히 이러한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가격하락은 강남지역 아파트 전반의 가격약세를 불러올 수도 있는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얼마나 떨어졌나=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 2일 현대컨소시엄과 삼성물산이 공동시공사로 확정됐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
현재 시세는 10평형 1억2,300만~1억2,800만원, 17평형 2억~2억3,000만원선. 지난 2월에 비해 10~13평형은 500만~700만원, 15평형이상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2월말과 3월초 각각 LG건설과 현대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등이 시공사로 선정된 개포주공 4단지와 1단지는 가격이 2월말에 비해 평균 10%이상 떨어졌다. 한때 3억2,000만원선까지 거래됐던 1단지 17평형은 2억9,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왜 떨어지나=재건축아파트는 시공사가 선정되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돼 가격이 한단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
하지만 개포1·4단지나 가락시영아파트는 이같은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억2,000만원선에 거래되던 개포1단지 11평형의 경우 올 2월말에는 1억5,5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억4,000만원대로 내려온 상태.
또한 서울시내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조합이나 시공사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추진되기 힘들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개포단지내 우진공인 관계자는 『도시계획 입안과 재건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시공사 선정이후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재건축아파트의 시세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지난해 9~10월과 최고점이었던 지난 2월 가격의 중간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게 현지중개업소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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