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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성범죄 부추긴다

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빚에 몰린 부녀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생기는 성범죄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드 빚에 몰린 여대생과 직장인들이 인터넷으로 매춘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실제 부부가 빚을 갚기 위해 포르노를 찍는 일까지 발생, 경제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카드 빚 몰린 부부 등장 포르노 유통=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는 최근 주부를 유혹해 포르노 100여편을 제작, 유통한 일당을 대거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드 빚, 대신 갚아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신문과 이 메일을 통해 유포, 주부들에게 편당 200여만원을 주고 포르노를 찍게 한 혐의다. 특히 압수된 비디오 물 가운데는 실제 부부가 성행위를 벌이는 장면도 등장,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의 한 관계자는 “주부를 등장시키는 포르노 조직이 국내에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노도 해외 로케이션으로 찍는다=최근 인터넷 음란 물 사이트에는 한국인 부녀자와 외국인 남자의 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포르노가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카드 빚에 몰린 부녀자들을 유혹, 편당 200~300만원을 주고 당국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등지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자 중 일부는 여대생이나 직장 여성들이 카드 빚을 갚거나 유흥비를 벌기 위해 해외 로케이션에 동참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는 포르노물 광고에는 `A여대생 출연몰카`, `올(all) 해외 로케`등의 문구가 단골로 등장한다. 포르노물 전송대행 업체에 근무하는 박모(32)씨는 “우리나라 여대생이나 직장인이 출연하는 포르노물은 색다른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일본이나 미국의 성인용 비디오보다 훨씬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 통한 매춘도 갈수록 기승=카드 빚에 내몰린 부녀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매춘행위에 나서고 있다. B사가 운영하는 유명 채팅 사이트에는 `카드 빚만 갚아주시면 무엇이건 합니다`, `조건만남`(매춘) 등의 채팅 제목을 내건 채팅 방이 하루에도 수천개씩 개설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매춘행위에 대한 사이트 운영회사와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돔`(도움, 원조교제), `(매춘인 것을)알죠?`등 은어까지 동원, 거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팅방 제목을 비워두고 따로 클릭해야 볼 수 있는 개인정보란에 화대나 신체사이즈 등을 작성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된다. 일부는 자신의 상반신 사진을 개인정보란에 올려놓는 대범함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범죄, 기는 단속망=성범죄의 저변이 갈수록 확대되고 수법도 다양화 되고 있지만 정작 당국은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포르노가 해외에서 제작되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통한 매춘의 경우 범죄자들이 생성기를 들을 이용해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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