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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이 중국에 설립한 3개의 현지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최근 지분 이동을 통해 중국의 STX다롄투자가 ▦STX다롄조선 ▦STX다롄중공유한공사 ▦STX다롄해양중공유한공사 등 3개사 지분을 100%씩 보유하도록 지배 구조를 변경했다. 또 STX다롄투자를 지배하는 CSH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홍콩에 설립할 예정이다. CSH의 지분 52.37%는 STX조선해양이, 27.66%와 19.97%는 각각 ㈜STX와 STX중공업이 갖게 된다. 이처럼 이미 STX다롄조선 등 3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STX다롄투자를 또 다시 CSH 밑으로 넣은 것은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중국 법인인 STX다롄투자를 지배할 수 있는 회사인 CSH를 홍콩에 설립할 계획"이라며 "최근의 지분 이동 등은 중국의 3개 법인을 CSH로 묶어 홍콩에 상장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지난 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현지 3개 법인의 싱가포르나 홍콩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STX그룹의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CSH가 올해 말 순이익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3개 법인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09년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며 "올해 3개 법인의 매출액이 2조원에 육박하면서 순이익의 흑자전환으로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지난 25일 STX다롄 중공유한공사 지분 31.75%를 STX다롄투자유한공사에 현물출자하고 대가로 STX다롄투자유한공사 지분 52.37%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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