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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이산 상봉] 한형춘씨 北아들 첫대면 '눈물'

"얼굴한번 못본 애비 미웠지"77 "용국아, 얼마나 나를 원망했냐" "아버지." 26일 오후 평양의 고려호텔 단체상봉장에서 한형춘(73ㆍ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씨는 난생 처음으로 보는 아들을 얼싸안고 한동안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한씨가 "얼굴한번 본 적 없는 애비를 얼마나 미워했었냐"며 아들 용국씨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자 용국씨는 "아버지"를 연발하며 눈물만 흘렸다. 함경남도 함흥시 인흥리가 고향으로 함남일보 활자기술공으로 일했던 한씨는 1ㆍ4후퇴 당시 만삭인 아내를 함경남도 함흥의 처가에 남겨놓고 홀로 월남했다. "폭격을 잠시 피하려고 국군을 따라 나선 것이 '50년 이별'의 시작이었다"는 한씨는 월남이후 부산에서 부두노동자로 일하다 지난 60년 김영옥(65)씨와 재혼, 슬하에 5남매를 두고 있다. 1ㆍ4후퇴 당시 아내의 뱃속의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고 반세기를 살아왔던 한씨는 지난 17일 적십자사로부터 아들 용국씨가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고는 한편으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를 원망해야 했다. 이날 단체상봉이 이뤄진 2시간여 동안 한씨는 내내 아들의 손을 잡은채 "너를 이렇게 만나 소원을 풀게 됐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감격의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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