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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라는 운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도울 방법은 없는 걸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은 명실상부하게 하나의 프로 리그로 자리매김한 대회다. 지난 2005년부터 골프 대회를 개최했으니 올해로만 10년째다. 프로 골퍼들도 프로미오픈에서의 우승을 뜻 깊게 받아들일 정도다.
동부화재 임직원들은 이렇듯 '이름 값' 있는 대회에 프리미엄을 얹을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골프와 사회 공헌을 짝 지어줄 방법을 찾아보자는 질문이 나온 이유다.
동부화재는 지난 2012년부터 선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버디' 행사를 갖기로 했다. 프로들이 기준 타수보다 하나 적은 타수로 공을 홀에 집어넣는 '버디'를 행할 때마다 동부화재가 사회 공헌 기금을 쌓아주는 식이다.
선수들은 경기에 매진할수록 기부하는 금액이 커지는 만큼 집중력이 높아지고, 소외된 이웃들은 적립금을 받아서 혜택을 보고, 갤러리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보면서도 불우 이웃 돕기를 통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동부화재는 골프 대회의 프리미엄을 얹으면서도 회사 이미지에 온정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말하자면 '일석 사조'였던 셈이다.
2012년 동부화재 프로미대회에서는 선수들이 1,140개의 버디를 기록해 5,700만원의 적립금이 생겼다. 동부화재는 당시 강원도 삼척시 남영동에서 가스폭발사고 피해주민들에게 이 성금을 전달했다.
당시 김대섭 선수가 군 전역 후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차지해 화자가 됐지만 더욱 뜻 깊었던 일은 단연 단일 골프대회에서 적립된 자선 기금으로는 국내 최고액을 기록했다는 점이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여타 대회가 선수들에게 배분할 상금의 일정 부분을 공제해 기부했던 것과는 달리 전액을 주최사인 동부화재가 부담하기로 했다"면서 "사회 공헌에 대한 동부화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동부화재의 온정은 이어졌다. 1,327개의 버디가 기록된 이 대회에서는 6,635만원의 적립금이 모였다. 동부화재 측은 버디가 지난해보다 많이 기록된 점이 지난해 시작된 사랑의 버디 때문은 아닌지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이 적립금은 춘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기탁됐다. 어려운 형편으로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베트남 신부들이 천정부모님을 초청하는데 사용됐다. 이산 가족 상봉의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올해는 동부화재가 골프 대회를 후원한 지 10년 째 되는 해다. 동부화재는 한국남자프로 골프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을 개최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다만 연초에는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벌어졌다. 동부화재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더욱 뜻 깊게 만들기 위해 올해에는 '사랑의 프로미 존'을 만들었다. 18번홀에 마련된 사랑의 프로미존에 선수들의 티샷이 안착될 때마다 쌓인 기부금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위해 쓰이도록 결정했다.
올해는 이동민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버디는 1,063개가 기록돼 총 3,189만원의 적립금을 마련했다. 사랑의 프로미존에 안착된 49개 티샷에 해당되는 금액 2,450만원과, 프로들의 자발적 동의를 받아 마련된 총 상금의 5%(2,000만원)까지 총 7,639만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렇게 모인 돈이 지난 3년 동안 약 2억원이다. 한 프로대회의 총 상금(올해 4억원)의 절반을 기부한 셈이다. 동부화재는 골프라는 운동의 대중화와 소외된 이웃 돕기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어 최초에 제기한 질문에 정답을 찾았다는 입장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남자 프로 골프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서 사회공헌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연속 흑자에 업계 최저 손해율… 중국 보험사 인수 등 글로벌 영토 확장 신무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