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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도 높은 실업 비상

기업 실적악화로 올 200만명 실직예상美경기둔화등 얽혀 해결방안도 불투명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미국과 유럽이 감원 돌풍에 휩싸인 가운데 아시아 역시 대규모 실직에 따른 고(高)실업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6일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타이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ㆍ일본ㆍ홍콩ㆍ타이완ㆍ방글라데시 등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각국에서 올해 200만명 이상이 경기 침체로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업률, 가파른 상승곡선 그려 중국과 인도의 경우는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돼 이번 실직자 통계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일본ㆍ타이완ㆍ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3~12.5%까지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전체 실직자수가 2,1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의 실직이 예상되고 있는 곳은 바로 경제대국 일본. 일본은 올 들어 지난 3월 4.7%, 4월 4.8%, 5월 4.9% 등 실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에만 1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이미 일자리를 잃은 20만명을 포함해 모두 40만명이 실직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타이완은 8만명, 필리핀은 매달 5,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는 지난 98년 4.8%의 실업률을 기록한 이후 재차 4%에 진입하는 등 아시아 경제 우등생의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물론 동남아시아의 경우 실업률 증가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동남아시아의 실업자수는 무려 3,0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의 실업률이 전후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고, 타이완과 같이 IT제품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실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시아 전체 실업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美 경기 둔화에 구조적 요인 가세 최근 아시아 각국의 실업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최대 요인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이를 반영하듯 스트레이트 타임스 역시 최근의 실업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각국의 구조조정, 경제구조의 변화, 정정불안 등도 실업자 양산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분석했다. 즉 최근의 아시아 실업은 미국의 경기 둔화에 구조적인 요인이 가세한 복합형 실업이라는 것. 실제 타이완의 경우는 몇 년 전부터 실업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전통산업을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현재 타이완 정부는 실업률 증가라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이 같은 경제구조 변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다는 계획인데, 이에 따라 내년 중반기 이후에나 실업률 증가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정정불안과 불합리한 노동관계법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고용확대를 기피하게 만들고 있으며, 필리핀은 빈약한 투자와 노동력의 비숙련도가 실업 문제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의 실업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각국의 구조적인 요인이 얽혀 있어 쉽사리 해법을 모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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