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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대박상품놓고 '고민'

보완상품 개발·수출시장 개척등 대책 부심'자일리톨껌''윌''신라면' 등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롯데제과, 한국야쿠르트, 농심.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창 잘 나가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이들 업체들이 중장기 전략 마련과 관련,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들 기업들은 매출비중이 특정제품에 지나치게 치우쳐 판매 부진 시 심각한 경영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한 제품이 히트하면서 기존 제품이나 관련 제품의 판매가 줄어드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장기전략 차원에서 히트상품의 매출비중을 분산시키고 보완 및 대체상품개발, 해외수출 등 매출다변화에 고심하고 있다. 상품의 히트에 만족, 안일하게 대처하다 경영난을 겪은 많은 업체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자일리톨껌이 지난 9월 제과업계 최초로 단일제품으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 측은 올 한해 자일라톨껌으로만 9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도에는 1,500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자일리톨의 선전에 힘 입어 국내 껌시장 점유율도 60%에서 70%로 올라섰다. 그러나 자일리톨 껌이 잘 팔리는 가운데 구취제거용 '후라보노', 미백용 '화이트E' 등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롯데의 껌 매출은 지난해 1,850억원에서 올해 2,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자일리톨만 75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제품은 400억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껌은 유행에 민감, 대박상품이 불과 몇 개월만에 매장에서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이에 따라 껌 시장을 구취제거ㆍ충치예방ㆍ미백 등 기능별로 세분화시켜 다른 껌의 매출감소를 최소화하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는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 제품변화 사이클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뒤 '위 보호 발효유'를 시장에 정착시킨 한국 야쿠르트의 윌. 야쿠르트 측은 10월중 윌의 일일평균 판매량이 6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윌 한 제품으로만 월 평균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95년 출시돼 일평균 60만개에 가깝게 팔리던 또 다른 히트상품 '메치니코프'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 메치니코프의 일평균 판매량은 윌 출시 이후 하루 10만개 이상 감소했다. 야쿠르트측은 위에는 윌, 장에는 메치니코프로 마케팅전략을 차별화해 서로 다른 고객측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86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라면 역시 아직까지 매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농심을 라면업계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신라면은 90년대 초까지 농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였다. 농심은 그러나 신라면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기업의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신라면 매출 의존도를 25%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농심은 용기면, 생면 등 고가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스낵, 음료, 유통 등의 사업을 강화해왔다. 농심은 또 일본ㆍ중국ㆍ미국 등 전세계 70여개 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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